QA 호두깎이 이야기/뒷담화.Company

아웃소싱 QA 퇴사후 feat. 허울좋은 L 고객사

일해라폴폴 2021. 7. 2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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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 2020. 상반기 ~ 2021. 상반기

대기업 아웃소싱을 알고는 갔지만 역시 쉽지 않은 프로젝트 경험 이었다.
'최소 5년은 다녀야지' 라고 다짐 했던, 회사는 1년을 못 버티고 '내발로' 퇴사 결정을 내렸다.

30대 후반을 가는 나이라 쉽지 않은 결정 이었지만, 반년 정도 흐른 지금 나온 이유는 아래와 같았다.

Auditor 인지 QA인지 구분이 안되는 고객

이게 무슨 개 소린가 싶겠지만 업무의 효율성 보다는 개발팀에, 기획팀에 꿀리지 않는 검증 결과를 원하는 고객사였다.
당연히 '신뢰성 있는 검증' 보다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검증' 에 촛점이 맞춰져 있었다.

제품에 대한 이해, 분석, 설계, 문서작성, 테스트 등등 다양한 업무의 주는 아웃소싱인 '내' 가 주도 했다.
물론 고객사의 기획팀, 개발팀, 내부 파트에서는 '내' 가 아닌 QA 담당 부서인 '그 담당자'가 한걸로 되어 있지만...

대기업 임에도 내부 일정에 맞춰 프로젝트가 진행 되기 때문에 QA 부서에서 일정 조율등을 담당 하지만 기획지연, 개발지연으로 인한 테스트 기간의 로스는 온전히 테스트를 주도하는 아웃소싱이 떠 맡았다.
내 생각에 그들이 관심 있는건

- 이쁜 테스트 케이스
- 말 잘듣는 아웃소싱 리딩 및 관리
- 주간회의 때 분위기 띄워주는...

내가 할 수 있는건 일정에 맞추기 위해서는 기능의 세세한 검증은 어려우며, 러프한 검증으로 일정 수준의 신뢰성만 보증 가능 하다는 외침 뿐이었다.
매일 메신저, 화상회의를 해도 결국에는 어떻게든 해결 하라라는 식의 요구 조건이고 (물론 담당자는 그런말을 했다고 하지 않겠지만)
그러면 늘 그렇듯 야근을 밥먹듯이 할뿐이다.

더 힘들었던건 그 속에서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한 것이다.


내가 일한 1년 남짓 동안, 많은 사람들이 고객 업무를 수행 하기 위해 인터뷰를 했고 대부분 탈락을 했다.
사유는 충분한 검증 능력을 알수 없어서, 해당 사이트의 실무경험이 부족해서 였다.

과연 그들은 충분한 QA 능력을 가졌고, 해당 사이트의 실무경험이 풍부해서 그곳에서 일하고 있을까?

아웃소싱의 숙명은 저렴한 가격에 친구들을 쓰게끔 구조가 짜여져 있다. (이유는 다녀보면 안다.)
당연한 이야기 이지만 아웃소싱 업체에서 실력 좋은 엔지니어를 찾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그나마 키워서(?) 쓸만한 엔지니어로 성장 시키는게 남아있는 중간능력(?) 관리자들의 숙명이다.

하지만 소위 대기업 QA 팀인 그들은 ㅇㅇ이 부족해서, ㅇㅇ을 알지못해서 라며
보낸 이력서들을 대부분 리젝 시켰다.

또한 아웃소싱의 특성상 경력이 많지만 흔히 말하는 '물경력' 인 친구들도 있다.
경력이 짧은 친구들이 많은건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이런 친구들이 있는 회사에서 코로나 시국이 되면서 자연스레 '재택근무' 라는걸 했다.
내가 느낀 그들의 재택 근무는 업무를 수행 하는게 아니고 업무를 도와준다는 느낌이었다.

재택근무 확대로 인해 자연스레 아웃소싱이 하향평준화가 되는 기분을 지울수가 없었다.

고객도 고객이지만
성의 없는 월급 루팡을 하는 친구들을 쳐내자고 요청을 해도 쉽게 회사에서는 나의 요청을 받아 들여주지 않았다.

몇 달이 지나서 내가 퇴사를 결정한 뒤에야 성의 없는 친구들이 날라갔다. (그리고 나는 그걸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 같은거라고 생각한다. 정말로 기분이 나쁜 회사와 고객의 결정이지 않나 싶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아웃소싱에 남으려고 했던 이유는...


반은 말이 되고 반은 말이 안되는 이유지만,
경력, 비경력으로 이곳에 오게된 엔지니어들이 다른 IT 업종의 사람들과 동등한 수준의 대우와 연봉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내가 아는 것들을 알려주고 했고
그런 실력이 있어진 사람들이 대기업 QA로 이직해 또 새로운 아웃소싱 사람들에게 기회를 줬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뭐 결과적으로는

잘 안됨 (실패라고 하고 싶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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